오후에 회를 먹자, 전라북도 남원에서 경상남도 남해로 가자한다.
남원에서 남해로 가는 가장 빠른 코스는 남원-> 구례 -> 하동 -> 남해이다. 쭉 뻗은 길로 가자치면, 남원에서 순천으로 가는 길에서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남해로 가면 되지만, 정초길은 예측이 불가능하여, 그렇다치면 하동 팔십리길이나 감상이나 하자치고 하동을 거치는 코스를 선택한다.
연애시절 남원서 산동 넘어가는 구롓길은 많이 본터라 산동 넘어가는 길에 구롓길은 반갑기 그지 없었다. 구례를 지나면서 아내의 구례 지역 설명에 이 아낙이 구례서 한따까리 했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구례를 벗어나자 마자, 화개장터를 지나치려하자 지수 큰 이모가 장구경 가자는 성화를 했으나 사구장이라 장도 서지 않았고, 겨울 날이 춥지않아 고로쇠 물도 그다지 좋지 않다는 말로 설득을 하고, 섬진강 맑디 맑은 물과 깨끗한 섬진강 모래를 벗삼아 하동으로 쭉 달렸다. 곳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라는 푯말이 있었으나, 오후 늦게 출발한 죄로 단지 쉬엄쉬엄 그렇게 가야만 했다.
드디어 하동 평사리 쯤 왔을 즈음, 또한번 지수 큰 이모가 최참판댁을 기여이 보자 하여 차를 좌로 돌려 평사리로 들어갔다.
관광코스를 들어가기 위해서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토지 촬영 세트장을 옆으로 끼고 위로 올라올라 최참판댁으로 갔다. 올라가면서, 평사리 넓은 들녘이 한번에 보이고 왼쪽으로는 지리산자락에 해가 살짝 걸쳐 볕이 선선히 부셔져 내리는 섬진강 물이 반짝이고 모래마저 반짝 거려, 참 풍경 조오타~하고 라는 탄성이 절로 흘러나온다.
드디어 최참판댁에 섰다. 아래쪽 세트장과 달리 하동 80리길이 다 보인다. 어르신들은 저마다 이런 터라면 그냥 돈이 들어오겠다 연신 한마디씩 하신다. 마침 카메라가 건전지가 되어 사진 한장 못 찍어 아쉽다. 이런 풍경은 두번째 와서 찍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에 한껏 담아 본다.
하동읍에 가까워 오자, 섬진강 모래는 점차 사라지고 뻘흙들이 조금씩 보였다. 아 드디어 하동이구나. 하동을 넘어 남해로 향하는 오른편에는 이순신 장군의 12척을 연상케 하는 노량이라는 지명이 보였고, 노량 저편에 광양만 제철소가 보인다. 왼쪽에는 한번도 안가본 사천 땅이 땅거미에 잘 보이지 않았다.
남해에서 모듬회를 먹는데, 회는 맛이 있었으나, 소위 찌끼다시(?)가 좋지 않아, 전라도처가분들이 저마다 한마디씩한다. 그래도 본회는 좋아서 안심이었다. 매운탕도 훌륭했다. 나가는 마당에 음식 정성이 부족해서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회랑 매운탕이 좋아 그냥 간다고 전라도 양반들 티를 낸다. 계산한 내가 전라도 분들이라 유난하니 주인장이 참구려 한마디 하고 총총걸음으로 나선다.
남해에서 회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하동에서 구례읍으로 넘어오는 길목에 연수가 이쁘다 하자. 아내는 구례는 학이 쉬어가는 곳이라며, 구례는 본디 이땅 사람들은 잘 되지 못하고 거쳐가는 사람들이 잘 되는 곳이라며 이런 저런 설명을 한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 아내를 만나러 대전서 남원을 거쳐 구례로 시외 버스를 타고 섬진강 길을 간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어렸을 적 어디로 갈 때 마다 차안 시간이 지겹더니, 이제는 옛날 생각을 회상하는 것만이라 한시간지척은 금세 지나니, 나도 추억을 벗삼는 나이가 되어가는가 하는 생각에 멀리 남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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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2/21 22:3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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