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연계, 혹은 컨버젼스의 실패

유무선 연계, 통합, 혹은 컨버젼스. 유비쿼터스(이 용어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근  몇년전 부터 화두였다.
논의의 진행을 위해서 유무선 연계라고 좁히겠다. 유무선 연계 서비스의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거의 모든 서비스가 성공하지 못했다. 그나마 의미 있어 보이는 것은 '모바일 싸이월드' 정도이고, '링/벨'의 web to phone 서비스 정도지 않을까? 음 또 있다. 모바일 트레이딩 정도가 되겠다. 그외 서비스들은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왜 일까?

유무선 연계 서비스는 다음과 같이 2가지 방향들이 있겠다.
  1. 유선 -> 무선
  2. 유선 <- 무선

하나가 더 있을 수 있는데, 유선 <-> 무선 쯤 되겠는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각 경우의 주체를 보면, 굉장히 다르다.

1번의 경우는, 2000년대 초 무선망 개방이라는 시기에 많은 포털들이 한껏 기대에 부풀어 진행했었다. 하지만 그 무선망 개방이 굉장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각종 포털들이 진행한 것은 대부분 실패하였다. 그때도 지금도 Telco들은 시스템을 독점하고 있으며, '실질적' 무선 개방을 전혀할 생각이 없다. Telco들은 사기업이고, 사기업에게 무선 개방을 해서 손해를 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Telco들의 힘을 쓸 수 있는 Asset은 주파수이고, 주파수를 물론 샀다고 할지라도 그 주파수는 사회적 자산이므로, 과연 사기업 논리로만 그 영역을 판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와 관련한 여러 연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번의 경우는 3등 LGT를 제외한 SKT, KTF가 2003~4년 부터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 경우이다. 음악의 경우 신규 시장을 만들어 냈다는 약간의 평가를 받았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실패 했다고 보면 된다. Telco들의 자본력, 마케팅 능력, 좋은 인력(?)들이 있음에도 실패했다.

왜 실패 했을까? 11번가의 사례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한국의 무선 인터넷 회사(대부분 Telco들)의 조직구조와 문화에서는 웹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래에 안되는 이유를 몇가지 적어둔다.

  • 의사결정자의 경험: 의사결정자는 웹서비스의 구현에 적어도 resource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성공가능성에 대한 감 정도는 갖춰야 한다. 디테일을 모르니 의사결정이 늦거나, 모르면 용감하다고 용감한 경우가 많다.
  • 구성원들의 경험 : 몇번의 벤치 마킹이나 logical thinking으로 웹서비스가 구현되면 얼마나 좋겠나... 모바일 인터넷 역시 경험이 필요하지만, 핸드폰 액정화면하고 PC 모니터하고 한번 비교해 봐라... 갑갑하지 않은가? 아래,위 모두 경험이 없다.
  • 조직의 비용 구조 (인건비 등): 그 인건비로는 어떤 서비스가 BM을 공고히 하는 스테이지까지 과연 견딜 수 있을까? 게다가 외주를 잔뜩 쓴다. 되겠나???
  • 조직의 인사 문화 : 웹서비스가 아무리 간단해도 자리 잡힐려면 3~5년 정도 걸리고 했던 사람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대게 1~2년 사이에 승부를 보더라. 그래서 조급증으로 한방을 노린다. 야~~ 몇가지 서비스 이외에 한방은 없다. 그 몇가지 서비스들도 사실은 시간이 많이 들었다.
  • 기존의 마케팅 기법들: 웹서비스는 고객의 사용 습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딩을 아무리 해도 좀 쓰다가 안 쓴다. 광고 물량을 붓는다고 되면 제일 잘 할 수 있는 곳은 삼성이겠다.

등으로 인해서 Telecom이 주도하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가 성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 혹여 웹서비스 단독으로 한다면 더 실패할 가능성이 많지 않겠는가? 필자가 벌써 웹서비스 업계에 10년차가 되어가는데, 조직 구조와 문화가 웹서비스의 성패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경험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Telecom들의 walled garden 정책으로 인한 우리나라 무선 서비스는 해외대비 어드벤티지를 점차 잃어가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혹자는 이런 비판도 할 수 있겠다. 뭐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하고 말이다. 대답을 아끼겠다. 그리 간단한 문제라면 이런 글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by seavil | 2008/03/11 11:14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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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otoro at 2008/03/25 16:45
너무나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이통사의 자만감과 무선 사업 포화에 따른 구성원들의 할일없음이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 될텐데 언젠가(그 언젠가가 올해안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깨닫고 바른방향으로 가리라고 봅니다. 그 시간동안의 희생과 뒤쳐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Commented by LastReview at 2008/05/20 17:45
공감이 가는 내용이어서 이글루스 툴바를 이용해 스크랩했습니다.
고객 입장으로서는 무선망에 대한 걸림돌과 장벽이 가장 크고, 웹이라는 비즈니스에서 Telco 입장에서보면 지키는 것과 내부 프로세스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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