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화두'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부분에 대한 대목이 나온다. 어릴적 시장갔다오는 길에 주인공이 말썽을 부리자, 어머니가 어디서 숨어서 주인공을 혼낸 일이 있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어릴적 그때처럼 혼내시며 어디선가 나오실 것 같다라는 에피소드이다.
지수가 태어나고 연수가 은영의 뱃속에 있을 때,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고, 연이어 그해 아버지의 임종을 보았다. 아버지의 죽음은 병원을 내가 지켰기에 마음에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어머니는 그러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한동안 시간이 걸렸다.
돌아가시기 한달전 어머니의 애절한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서울서 연락받고 내려가면서,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부산에 내려가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을때도, 그러했다. 하지만 영정을 모시고, 장례식장을 지켰을 때, 아마 그렇게 내 생에 운 적은 없었을 것이다. 믿기지 않았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 내가 그토록 존경했던 분이 돌아가셨다. 생전 만난 적 몇번 없었지만, 내 인생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대통령 보다 오히려 사상가가 어울렸던 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것도 자살이라... (자살이라는 표현보다, 자결이라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이 정치적 타살에 분노가 치밀기 전에 이 멍하디 멍한 감정... 아직 나는 '화두'에서의 '나'처럼 그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거 같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그가 꿈꿔왔던 세상. DJ, 노무현, 이런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오늘은 참....
# by | 2009/05/23 15:17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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